야구 용어 '포일' 뜻과 유래 - passed ball(패스트 볼)

야구 경기를 보다 보면 중계 중에 '포일'이라는 단어를 접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포일'이라는 말, 어감도 낯설고 정확한 뜻을 유추하기에도 쉽지 않은데요. 야구용어 '포일(捕逸)'의 의미, 유래, 그리고 영어 용어 Passed Ball과의 관계까지 깔끔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야구 용어 '포일' 뜻

✅ 포일(捕逸) 이란?

• '포일'은 야구에서 포수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을 놓친 경우를 말합니다.
• 영어로는 'Passed Ball(패스트 볼)'에 해당합니다.
• 즉, 투수의 실책이 아닌 포수의 책임이 있는 상황입니다.

이 용어는 영어인가 싶기도 하지만 사실 일본에서 건너온 한자어 표현입니다.

 

🧐 포일은 한자어다: 捕逸의 의미

• 捕(잡을 포): 공을 '잡다'
• 逸(편안할 일, 달아날 일): 여기서는 '놓치다, 그르치다'는 의미로 사용됨

즉, 포일(捕逸)은 잡아야 할 공을 놓쳐버린 상황을 의미합니다.

이 표현은 일본어 야구 용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일본에서는 공을 놓치거나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모두 일(逸) 계열의 단어로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타구를 뒤로 빠뜨리면 후일(後逸)이라고도 하죠. 한국에서는 逸이라는 한자가 잘 쓰이지 않고, 이런 맥락으로 사용하는 일도 드물기 때문에 포일이라는 단어로는 직관적인 이해가 어렵습니다.

📝 KBO 규칙에서는 '포일'이 없다?

2020년부터 KBO(한국야구위원회)의 공식 규칙에서는 일본식 표현인 '포일' 대신 영어 원어를 그대로 번역한 패스트 볼(Passed Ball) 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문자 중계나 방송 자막에서 '포일'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 문제는 이 Passed Ball 의 표기입니다:

• Passed Ball = 패스트 볼
• Fastball(직구) = 패스트 볼

두 단어는 완전히 다른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외래어 표기법의 한계 때문에 둘 다 '패스트 볼'로 적히게 됩니다. 이는 p/f 발음 구분이 어렵고, Passed의 'ed'가 무성음으로 끝나기 때문에 '패스트'로 읽히는 점이 겹치기 때문이죠.

따라서 패스트 볼이라는 표현만 보면 Passed Ball인지 Fastball인지 헷깔릴 수밖에 없습니다.

 

❓포일과 폭투(Wild Pitch)는 뭐가 다른가요?

구분	정의	영어 표현	책임 주체
포일	포수가 잡을 수 있는 공을 놓쳐 주자 진루	Passed Ball	포수
폭투	투수가 너무 빗나간 공을 던져 포수가 못 잡고 주자 진루	Wild Pitch	투수

즉, 포일은 포수 책임, 폭투는 투수 책임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두 상황 모두 기록에는 에러(error)가 아닌 진루 허용 상황으로 분류됩니다.

 

⚠️ 삼진인데도 타자가 출루하는 이유: 낫아웃

포일 상황에서 자주 발생하는 게 바로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Strikedout Not Out)'입니다.

• 투수가 삼진을 잡았지만 포수가 마지막 공을 놓쳐서 아웃이 완성되지 않으면
• 타자는 1루로 출루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 이때 포수가 재빨리 처리하지 못하면, 삼진임에도 타자가 살아남는 일이 벌어지죠.

이것도 포일 혹은 폭투 상황에서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규칙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으면 훨씬 재미있게 관전할 수 있습니다.

 

📌 마무리: 포일은 사라질 용어일까?

'포일'은 일본식 표현이라는 이유로 공식 규정에서는 점점 사용되지 않게 되었지만, 중계나 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간단하고 현장에서도 자주 사용되기 때문에, 완전히 사라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다만 KBO가 공식적으로는 Passed Ball이라는 영어 용어를 채택한 만큼, 앞으로는 두 표현을 함께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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